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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기관 엑소더스] (5.끝) '멀고 먼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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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기관이 해외진출에서 극복해야할 최대의 과제는 현지화다.

    은행들은 현지기업이나 현지인에게 파고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계은행의 영업은 대부분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이나
    교민상대다.

    주업무도 이들이 무역거래에 필요한 L/C(신용장)를 개설해주고 수수료를
    받거나 직접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국내의 고임금 고금리등을 피해 해외진출을 늘린
    덕분에 손님은 많아졌다.

    이러다보니 은행들이 현지법인이나 현지기업에 현지인에게 파고들어갈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은행 현지법인사장이나 지점장에게 현지인을 임명한 은행은 한군데도
    없다.

    법규상 공동지점장을 쓰게한 독일의 경우는 예외라고 보기도 어렵다.

    지점장이나 사장만이 아니라 핵심간부를 현지외국인으로 쓰는 경우도
    드물다.

    심한 경우 비즈니스영어을 잘 몰라도 영업하는데 별지장이 없다.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 은행의 불합리한 국제금융인력관리에서 기인하고
    있다.

    일단 국제금융전문가가 지역전문가가 드문데다 국제금융전문가에 대한
    인센티브도 없다.

    은행들이 현지화를 외면하는 바람에 수익상황도 그리 바람직한지
    못하다.

    또 예금없이 차입에 의존해 장사를 하다보니 총자산이익률은 평균이하다.

    홍콩의 경우 홍콩내 설립된 은행의 95년 평균총자산이익률(ROA)은
    1.85%인데 비해 한국계은행은 0.69%에 불과하다.

    한국인한테 돈벌어서 외국은행들에 이자갚는데 급급하다는 얘기다.

    그래서 "코리안 비즈니스"는 한계에 이르고 있다.

    대기업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은행보다 싼 금리로 직접 차입이 가능하다.

    OECD가입이후 해외차입규제가 대기업은 해외에서도 은행을 외면할
    수 있다.

    벌써부터 해외에서는 "삼성 현대 LG 대우등은 대출을 해주어도 신발값도
    제대로 안준다.

    은행지점장이 대기업현지법인사람들을 접대해야 한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심지어 포철 코오롱 삼성등은 홍콩에 자체수요를 소화하기 위한
    현지금융회사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한국계은행들이 나갈 방향은 명확하다.

    신호주주홍콩재정경제관은 "홍콩에 진출한 한국계금융기관의 당면과제는
    현지화 전문화 대형화로 요약할수 있다"고 밝혔다.

    현지금융기관과합작등을 통해 현지인의 예금을 끌어들이고 현지대출처를
    개발하는 일이나 현지인 채용등의 현지화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 대형은행은 신디케이트론주선 프로젝트파이낸스등 선진금융기관과
    경쟁할수있도록 하고 지방은행 소형은행 2금융권은 전문화해서 비교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홍콩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수는 홍콩 전체은행의 4.7%에 이르고 있으나
    예금 대출 총자산의 점유율은 각각 1%미만으로 사실상 "구멍가게"들이다.

    대형화도 필수적 과제라는 얘기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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