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홍균 서울은행장의 전격 구속을 계기로 은행장 자리가 갖는 이른바
"은행장 리스크"가 새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엔 25개
일반은행의 절반가량인 12개 은행 은행장들의 임기가 만료돼 은행장들의
대규모 교체가 예상된다.

특히 은행장을 선출하는 주체가 비상임 이사회로 변경되는데다 3연임도
얼마든지 가능케 됨에 따라 은행장선임에 대한 불가측성이 다른 어느 때보다
높은 편.

내년 임기를 맞는 은행장은 정지태 상업은행장 등 시중은행장 8명(장만화
서울은행장 대행 포함)과 김형영 경남은행장 등 지방은행장 4명.

이중 정행장과 김행장을 비롯 나응찬 신한은행장 윤병철 하나은행장
주범국 경기은행장 민형근 충북은행장 등 6명이 중임만료다.

당국에선 올해까지 고수해왔던 "3연임 불가원칙"을 내년부터 철폐키로해
이들중 3연임에 성공할 은행장이 나올수 있다.

그러나 재경원의 한 고위당국자는 "임기가 끝나지 않는 은행들의 경우도
경영실적에 따라 은행장 교체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해 임기에 관계없이
은행장들의 대거 교체가 점쳐지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