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텔레뱅킹의 보안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일은행은 텔레뱅킹 사고예방을 위해 오는 12월부터
텔레뱅킹 비밀번호등록 의무기간을 설정, 신규가입 고객에게는 반드시 7일
이내에 비밀번호를 등록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이미 텔레뱅킹 이용신청을 했으나 아직 비밀번호를 등록하지 않은 고객들
은 이달말까지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또 조흥은행은 거래할 때마다 각기 다른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보안카드
시스템를 도입, 도청 등으로 인한 텔레뱅킹 사고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상업은행의 경우 마이크로칩이 내장된 "원타임 패스워드 생성기"란 포켓형
단말기를 고객들에게 구입케해 비밀번호 노출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고객들은 이 단말기에 비밀번호를 입력, 새로운 비밀번호를 받아 텔레뱅킹에
활용하게 된다.

서울은행도 "화자인식 시스템"및 "보안카드 시스템"을 도입키 위해 현재
관련업체와 접촉중에 있다.

관계자들은 "텔레뱅킹의 경우 도청이란 문제가 있어 완전한 안정성 확보는
힘들지만 이같은 안전장치를 사용하면 사고발생을 대폭 줄일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