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자본및 여가 가사노동을 감안한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규모
는 현행 GDP의 2배를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소프트화 인적자본 그리고 경제성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국민계정의 공식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인적자본과
여가 가사노동을 감안한 우리나라의 GDP규모(94년)는 6백84조원에 이른
다고 밝혔다.

기존통계에 의한 94년 GDP는 3백6조원이었다.
인적자본 여가 가사노동의 가치가 현행 GDP규모보다 커다는 것이다.

지난 94년 인적자본 투자는 74조원가량으로 추정돼 기존GDP의 24%를
차지했다.

이같은 규모는 설비투자(40조원)의 2배 수준이며 실물자본에 대한
총투자(1백9조원)의 68%에 해당하는 액수이다.

인적자본투자를 고려해 추정한 94년 경제성장률은 7%로 나타나 기존
통계에 의한 성장률 8.4%보다 훨씬 낮았다.

반면 92년과 93년엔 인적자본투자를 감안한 경제성장률이 각각 5.8%와
6.5%로 추정돼 기존통계에 의한 성장률인 5.1%와 5.8%보다 높았다.

이에대해 연구소측은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가 안정적이어서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사노동의 가치도 58조원으로 산정돼 현행 GDP규모의 20%나
됐다.
또 여가의 가치도 무려 2백45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박영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