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철강경기 불황에도 불구 한보철강의 철강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보철강은 최근 열연강판과 철근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 금년 4.4분기중
수출계약물량(17만6천t)이 올들어 3.4분기까지의 실적 14만1천t을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보철강의 올해 철강수출 실적은 약 1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내수부진으로 재고가 적정수준을 초과한 철근은 4.4분기중
6만3천t의 수출계약을 맺어 1~9월중의 수출물량 3만2천t의 두배에 달했다.

열연강판의 경우 금년들어 9월까지 10만9천t을 수출했지만 4.4분기엔
11만3천t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한보는 철강 수출지역도 다변화돼 일본을 비롯 필리핀 베트남 브루나이
등에서 수출주문이 잇달아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작년 8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당진제철소의 미니밀
공장에서 나오는 열연강판의 품질이 정상 수준으로 개선된데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건설경기가 활기를 보이고 있어 철강제품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보철강 관계자는 "최근의 수출호조세에 따라 내년도 수출 목표물량도
올해 실적의 2배인 64만t으로 잡았다"며 "특히 일본시장을 집중 공략해
불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수침체로 H빔과 철근등의 초과재고를 떠안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는 조업단축과 함께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러시아
터키등의 저가제품 공세로 수출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