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그룹 계열사인 대한통운이 최근 실시한 사내승진고시에서 이제도가
도입된지 20년만에 첫 여성합격자가 탄생해 화제.

주인공은 대한통운 부산컨테이너지사 영업관리팀에 근무중인 천경차장
(38).

승진고사를 통해 지난 26일 승진한 천차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84년
입사한 이래 국제업무를 비롯 영업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맹렬여성으로
어학실력이 뛰어나고 책임감과 협동심이 강한 편이라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천차장은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무엇보다 기쁘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첫 여성지점장이 돼 회사가 세계적 물류회사로 도약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고 합격소감을 밝혔다.

대한통운이 우수인재의 조기발탁과 조직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7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시험은 필기시험(영어 실무 상식 논문) 인사고과
해외근무실적 상벌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사내 유일의 진급시험으로
통과하기가 어려워 "고시"로 통할 정도.

금년에는 여직원 7명을 포함한 총 2백36명이 응시, 이틀간 어려운 시험을
치른 결과 이중 25명이 합격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