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내 교육기자재를 구입하면서 업자로부터 사례비를 받은 현직
교장 11명이 무더기로 파면 또는 해임됐다.

학교장들이 학교운영 비리와 관련, 무더기로 파면, 해임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교육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교육기자재를 구입하면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서울 J초등교 교장 정병대씨(61) 등 초등교장 17명과 서무부장 23명 등
모두 40명을 징계위원회(위원장 이원우부교육감)에 회부, 정씨를 파면하고
서울 B초등교 교장 이봉해씨(63) 등 10명을 해임했다.

시교육청은 또 수뢰액수가 적거나 돈을 학교 운영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서울 Y초등교 교장 김모씨(60) 등 3명에게 정직 1~2개월, 나머지
교장 3명에게는 감봉 1~2개월 또는 견책 등의 징계조치를 했다.

시교육청은 이밖에 교장들과 함께 돈을 받은 서울 O초등교 임모씨(36.여.
주사) 등 서무부장 6명도 해임하고 서울 K초등교 오모씨(35.여.주사보) 등
12명에게는 정직1~3개월에 중징계하는 한편 나머지 5명에게 감봉 1~3개월
등 경징계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정씨 등은 지난 94년부터 3년간 학교에 두상투영기
(OHP)와 액정화면(LCD) 등 교육기자재를 설치하면서 득윤과학사 대표
윤여징씨(59.구속) 등 교육기자재업자로부터 납품가의 10~20%에 해당하는
2백만~1천여만원의 돈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음은 파면, 해임된 초등교 교장 명단.

<>정병대(61.J초등.파면) <>이봉해(63.B초등.해임) <>이득상(63.H초등.")
<>김학성(60.D초등.") <>이봉구(63.K초등.") <>이병제(59.S초등.")
<>김두철(63.D초등.") <>임덕재(59.J초등.") <>이헌규(61.W초등.")
<>정훈(59.K초등.") <>이성자(60.M초등.")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