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다.

이에따라 가계대출 받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가계대출연체를 줄이기 위해 대출요건을
까다롭게 바꾸고 있다.

한일은행은 지금까지는 적금가입후 9분의1회차를 불입하면 적금을 담보로
대출해 주었으나 앞으로는 6분의1회차 이상을 납입해야 하도록 바꿀 예정
이다.

또 가계대출과 관련된 직장경력조건도 강화하고 거래실적도 따질 방침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그동안 직업 재산세 연급여등 일정한 자격조건만 충족하면
자동대출해 줬으나 앞으로는 거래실적및 개인별 신용도에 따라 대출자격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이같은 "스코어링시스템"을 조기에 실시한다는 목표아래 현재
고객분류작업을 진행중이다.

윤근혁서울은행여신기획부장은 "종합통장 자동대출의 경우 연체비율이 지난
해까지만 해도 3%수준에 머물렀으나 올들어선 5%수준으로 높아졌다"며 "특히
최근들어 은행의 자금부족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시중실세금리마저 상승해 가
계대출의 메리트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행은 가계대출을 늘리기보다 연체대출을 축소하고 미수이자를 회수하
는데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흥은행도 이제까지 마이너스대출에 대해서는 연체및 부실이 생기더라도
지점장의 책임을 묻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이같은 면책조항을 삭제하기로 했
다.

이에따라 지점장들은 고객들이 마이너스대출 한도등록을 할 때 신용조사등
엄격한 사정절차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