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70%를 넘어서는 아파트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27일 주택은행에 따르면 최근들어 서울과 신도시에 위치한 아파트 가운데
전세가격의 비율이 매매가격의 70~80%대에 이르는 중소형아파트가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 26평형과 서울 노원구 상계동 17평형 아파트의 경우 전세값이 주택값
의 77.8%와 75.0%에 각각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산 25평형과 서울 양천구 목동의 27평형아파트는 전세가격 비율이
각각 63.2%와 60%에 달했다.

이밖에 주거환경과 교통이 양호한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전세가격
비율을 보이는 아파트가 갈수록 늘어나고있는 추세이다.

이같은 양상은 지난 91~95년 주택값이 연평균 1.7% 하락한데 반해 전세값은
연평균 4.0%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들어서도 지난 10월말까지 집값은 작년말보다 1.3% 밖에 오르지 않았으나
전세값은 6.8%나 상승했다.

이와함께 매매가격에 대한 전세가격의 비율을 주택유형별로 살펴보면
<>연립주택 54.2% <>아파트 47.5% <>단독주택 33%등의 순이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전세값 비율이 높아져도 전세거주자들이 부족한
자금을 빌려 자기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로 거주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이는 다시 전세가격의 상승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택을 구입한후 양도소득세면제를 위해 3년이상
거주하려는 사람들은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75-80% 수준(주택가격상승률
5% 가정)일때 전세에서 자가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