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7일 오전 숙소인 콸라룸푸르 힐튼호텔에서 수행기자들과
조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APEC(아태경제협력체)정상회의와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3개국 순방결과를 평가 결산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의 모두발언과 일문일답 요지.

<> 김대통령 =이번 방문을 통해 베트남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그렇고 여러가지 의미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앞으로 양국간 경제협력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이를 통해 거대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도차이나지역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구축하게될
것이다.

말레이시아도 동남아시아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새로운 신흥공업국이며
우리의 주요 건설수주대상국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다.

클린턴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서는 한미간 공조체제에 한치의 틈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잠수함사건은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없이는 절대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다.

4자회담도 잠수함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약속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북한이 4자회담에서 그런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면 그 기회를
줄 수도 있다.

남북대화없이는 경수로건설도, 식량문제해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는 정부가 종전 입장에서 후퇴하거나 양보한
것은 아닌가.

<> 김대통령 =전혀 그런 것은 없다.

양보할 성질이 못된다.

경수로지원문제만해도 신변보장이 안되고 사람을 살상하는 판에 북한에
누구를 보내서 공사를 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많은 비용을 국민이 내라고 할 수 있는가.

-북한은 지금 어떤 상태인가.

<> 김대통령 =북한은 이제 붕괴단계에 들어갔다.

잠수함침투같은 무모한 행동도 그런 초조함에서 나왔다고 본다.

-북한이 4자회담을 수용하고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면 경협지원 등이
풀리게 되는가.

<> 김대통령 =북한이 쓰는 용어와 태도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

북한이하는 행동과 걸음걸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4자회담 성사전망은.

<> 김대통령 =세상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북한이다.

그래서 전망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사과와 재방방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안되면 4자회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인가.

<> 김대통령 =사과와 재발방지가 선행되는 방법이 옳지만 4자회담에 나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두가지 방법을 다 제시했다.

< 콸라룸푸르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