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부도율이 낮아지면서 신용보증기관이 부도업체를 대신해 차입금을
갚아주는 사례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27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
기금이 중소기업에 보증을 섰다가 이들 기업이 부도가 나면서 금융기관에
대신 갚아준 돈은 5천6백6억원으로 보증잔액 13조7천9백18억원의 4.1%를
차지했다.

이같은 대위변제율은 지난해의 8.1%에 비해 절반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보증기관별로는 신용보증기금이 3.9%로 지난해의 8.4%에 비해 절반이하로
떨어졌으며 기술신용보증기금도 4.4%로 지난해의 7.5%보다 크게 낮아졌다.

재경원 관계자는 신용보증기관에서 떼이는 돈이 이처럼 줄어들고 있는 것은
지난해 상당수의 한계 중소기업들이 정리되면서 올들어 부도건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5개월째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9월의 어음부도율은 0.12%로 작년동월의 0.16%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올들어 9월까지 신용보증기관의 보증공급규모는 7조9천2백55억원으로
지난해의 연간실적 8조2천2백40억원에 접근하고 있다.

재경원은 내년에 2개 신용보증기관에 모두 6천억원을 출연,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