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노와 사가 따로 있을수 없다. 노.사.정이
비효율적인 현행 항만구조를 조정키로 합의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뜻있는 일이다"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부두운영회사제의 추진주체가 될 한국항만운송협회
김용대회장은 27일 "그동안 상당한 진통이 있었으나 선진항만을 이룬다는
사명감으로 부두운영체제 전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향후 부두효율성제고방안에 대해 "전용으로 임대받은 부두에서
최신 항만하역기계 설치등을 통한 기계화 자동화를 도모하고 부두운영방식도
현행 인력위주 방식에서 전산화를 추진하는등 항만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용주측인 항만하역업계가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고생하는
항만근로자의 복지후생과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을 배가해나가 노사화합을
통한 항만평화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입지여건이 좋은 부두를 놓고 하역회사간 과열경쟁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가정책목표인 개혁에 동참한다는 자세로
임하면 조정이 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항운노조원의 퇴직금 적립용으로 조성되는 항만현대화기금에 대해서는
근로자들의 고용안정뿐만 아니라 항만시설 현대화를 위해 다각도로 사용돼야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김회장은 "인력위주의 항만하역산업을 기계화에 의한 자본집약적인 산업
으로 전문화하기 위해서는 저리자금융자등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며
부두임대기간도 최소 5년이상 되도록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측에
건의했다.

<김삼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