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콸라룸푸르=최완수특파원 ]

말레이시아를 공식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27일 "북한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이 잠수함 침투사건은 절대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남북대화없이는 경수로 건설도 식량문제 해결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북한의 사과및 재발방지 약속과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아침 숙소인 콸라룸푸르 힐튼호텔에서 수행기자단과 APEC
정상회의참석 및 동남아순방을 결산하는 조찬간담회를 갖고 "남북대화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전제, "4자회담도 결국은 남북대화를
성실히 하고 통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잠수함 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
후퇴했다"는 지적에 대해 "일체 양보하거나 후퇴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총리실에서 마하티르 총리와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실질협력 증진방안과 한반도정세 및
동남아지역 정세에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저녁 역시 힐튼호텔에서 이번 동남아 순방을 동행했던 최종현전경련
회장 등 경제인들과 만찬을 같이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8박9일의 APEC 참석 및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28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