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수리화 현실왜곡 부작용"..사회과학연구협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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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수리화 경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경제학의 주된 연구방법론으로 자리잡은 수학적 분석기법이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경제현상을 설명하기보다 현실과
유리된 아름다운 수리모형을 만들어내는데 관심을 집중시키는 부작용을
낳고있다는 주장이다.
정운찬 서울대 교수 (경제학)는 한국사회과학연구협의회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움 (29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발표할 "경제학의
발전과 최근 동향-수리화경향 및 그것의 극복을 중심으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정교수는 문제제기를 통해 "사회과학의 여왕으로까지 불리우며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는 경제학의 눈부신 발전은 논리의 엄정성과 간결성이
강점인 수학적 분석기법에 기인한 바 크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같은
경제학의 수리화경향은 부작용도 초래했다"고 밝혔다.
수리적 분석기법을 사용하는 일부 경제학자들은 여타의 방법론을
비과학적이라며 매도하거나 현실과 유리된 수리모형에 관심을 집중
시킴으로써 극단적으로는 수리적 분석기법이 경제학이 아닌 경제학논문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정교수는 또 "경제주체는 합리적이며 거의 만능에 가까운 계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수리화된 경제학의 가정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제주체는 이같은 가정을 바탕으로 똑똑한 경제학자들이
풀어낸 목적함수 극대화방식과 전혀 다른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어 정교수는 경제학의 수리화 경향에 대한 역사적 맥락, 주류경제학의
기본가정에 대해 회의하는 제도경제학의 문제의식을 점검하고 경제학이
나아가야할 기본방향을 살폈다.
특히 정교수가 주목하는 제도경제학은 60년대에 부각된 분야로 최근
국내 학계에서도 상당한 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사회과학연구협의회 (회장 임희섭 고려대 교수)는 "사회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한 이번 심포지움에서 사회과학 10개 분야의
향후 전개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국정치학의 변화와 발전방향" (이정복 서울대 교수.정치학)
"정보사회와 정부구조의 변화" (김영평 고려대 교수.행정학)
"정보화시대의 조직관리" (손태원 한양대 교수.경영학)
"한국사회학의 위기" (김문조 교수.사회학)
"성과 사랑의 인류학적 전망" (전경수 서울대 교수.인류학)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 (문기상 성신여대 교수.역사학) 등이 발표된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
경제학의 주된 연구방법론으로 자리잡은 수학적 분석기법이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경제현상을 설명하기보다 현실과
유리된 아름다운 수리모형을 만들어내는데 관심을 집중시키는 부작용을
낳고있다는 주장이다.
정운찬 서울대 교수 (경제학)는 한국사회과학연구협의회 창립 2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움 (29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발표할 "경제학의
발전과 최근 동향-수리화경향 및 그것의 극복을 중심으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정교수는 문제제기를 통해 "사회과학의 여왕으로까지 불리우며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는 경제학의 눈부신 발전은 논리의 엄정성과 간결성이
강점인 수학적 분석기법에 기인한 바 크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같은
경제학의 수리화경향은 부작용도 초래했다"고 밝혔다.
수리적 분석기법을 사용하는 일부 경제학자들은 여타의 방법론을
비과학적이라며 매도하거나 현실과 유리된 수리모형에 관심을 집중
시킴으로써 극단적으로는 수리적 분석기법이 경제학이 아닌 경제학논문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정교수는 또 "경제주체는 합리적이며 거의 만능에 가까운 계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수리화된 경제학의 가정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제주체는 이같은 가정을 바탕으로 똑똑한 경제학자들이
풀어낸 목적함수 극대화방식과 전혀 다른 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어 정교수는 경제학의 수리화 경향에 대한 역사적 맥락, 주류경제학의
기본가정에 대해 회의하는 제도경제학의 문제의식을 점검하고 경제학이
나아가야할 기본방향을 살폈다.
특히 정교수가 주목하는 제도경제학은 60년대에 부각된 분야로 최근
국내 학계에서도 상당한 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사회과학연구협의회 (회장 임희섭 고려대 교수)는 "사회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한 이번 심포지움에서 사회과학 10개 분야의
향후 전개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국정치학의 변화와 발전방향" (이정복 서울대 교수.정치학)
"정보사회와 정부구조의 변화" (김영평 고려대 교수.행정학)
"정보화시대의 조직관리" (손태원 한양대 교수.경영학)
"한국사회학의 위기" (김문조 교수.사회학)
"성과 사랑의 인류학적 전망" (전경수 서울대 교수.인류학)
"역사학의 새로운 지평" (문기상 성신여대 교수.역사학) 등이 발표된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