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7일오후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에 앞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가 총리관저에서 베푼 환영오찬에 참석.

말레이시아측은 "국빈만찬은 국왕이 주최했으므로 총리주최 환영연은
오찬으로 하고 개인적 환담을 하는 자리로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 이날
오찬은 사실상 비공식행사로 진행.

이 때문에 오찬연설도 생략됐고 우리측 초청인사도 유종하 외무장관
박재윤 통산장관 정경일 주말레이시아대사 반기문 청와대외교안보수석 등
소수로 제한.

김대통령과 마하티르총리는 오찬을 들며 지역협력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사안에 대해 격의없는 의견을 교환.

<>.25일 낮 말레이시아 총리집무실에서 열린 김대통령과 마하티르총리의
정상회담은 단독 및 확대회담으로 나뉘어 1시간30분동안 진행.

이날 오후3시(한국시간 오후4시) 총리실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이스마일
총리수석 비서관의 영접을 받으며 현관에서 마하티르총리와 다시한번 반갑게
악수.

김대통령은 건물 1층 확대회담장에 들어가 방명록에 서명을 한뒤 마하티르
총리와 기념촬영.

총리집무실에서 30분간 단독대좌를 마친 김대통령은 확대회담장으로
자리를 옮겨 양국 관계장관.비서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동안 확대정상
회담을 가졌으며 회담이 끝난뒤 현관에서 마하티르총리의 전송을 받으며
숙소로 출발.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유종하외무, 박재윤통상장관, 정경일
주말레이시아대사, 이석채 청와대경제, 반기문 외교안보, 윤여준 공보수석이,
말레이시아측에서는 압듈라외무장관이 각각 배석.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뒤 이날 오후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동포다과회를 열고 말레이시아 교민들을 격려.

이어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말레이시아 국빈방문을
수행하고 있는 경제인단 40명을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동의안 비준과 관련,
"우리는 이를 계기로 개방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인 체질개선
노력을 해야하며 의식과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또 "정부가 경쟁력 10%이상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경제계도 내년도에는 경상수지를 올해의 절반이상 줄이는데 적극 나서야
하며 이를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

김대통령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수행경제인들에게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했으면 좋겠느냐"고 묻고 참석자들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청취.

김대통령은 경제인 4명의 의견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배석한
관계장관과 수석들에게 "잘 검토해보라"고 지시.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