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고추가루에 농약이 들어 있지 않을까"

"빻는 과정에서 쇳가루가 들어가지나 않을까"

동네방앗간에서 고추가루를 살때 품질을 걱정하는 주부들이 많다.

신동방이 수퍼마켓용으로 내놓은 "해표 고추가루"는 적어도 위생문제에
대한 걱정 만큼은 상당히 덜어주고 있다.

이 제품은 농림부산하 한국식품개발연구원과 신동방이 공동개발한 제조설비
에서 총 30단계의 청결공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고추는 병충해에 약해 농약을 많이 사용하는 농작물 가운데 하나다.

주부들이 흔히 하는 것처럼 고추를 마른 수건으로 닦은후 가위로 쪼개
그냥빻아 사용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할 수도있다는 지적이다.

신동방은 이런 위험을 없애기 위해 솔질, 공기세척, 스팀세척 등으로
고추를 씻은뒤 농약이 가장 많이 묻어 있는 꼭지를 완전히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제품은 분쇄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쇳가루를 10단계에 걸쳐 자석
을 이용해 걸러내기 때문에 적어도 쇳가루 걱정은 없다는 것이 신동방측의
얘기다.

또 고추가루의 수분함유량을 정부기준 13%이하를 지켰기 때문에 오랜시간이
지나도 고추가루가 시커멓게 변하지 않는다.

장기보관도 가능하다.

소비자가격은 1kg에 1만6,000원이다.

일반 방앗간 고추가루보다 20~25%정도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이 제품에는 고추꼭지가 전혀 들어있지 않고 씨도 맛을 내기 위해
절반만 사용했기 때문에 실제가격은 오히려 싼 편이라는게 신동방의
설명이다.

포장단위는 100g, 200g, 400g, 800g, 1kg짜리가 있으며 대량구매를 할 경우
김치용, 젓갈용, 고추장용 등으로 용도에 따라 주문할 수도 있다.

신동방은 올해 이 제품의 매출목표를 5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내년에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매출목표도 128억원으로 늘려잡을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