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삼선공업(대표 김은길)이 항공기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레그룹(회장 김을태) 계열사인 삼선은 최근 록히드사의 SPC, 보잉사의
QPL 및 세스나사의 품질인증을 획득한데 이어 다음달초 맥도널더글라스사의
QPL인증을 획득할 것이 확실시된다.

벨헬리콥터사로부터는 이미 지난 93년품질인증을 땄다.

짧은 기간에 미국 5대 항공기메이커와 거래관계를 터는 셈이다.

품질 작업여건등 철저한 현장실사로 인해 통과가 꽤 어려운 항공부문
인증을 국내업체가 이처럼 획득하기는 전례없는 일이다.

삼선은 현재 거래선인 미국 씨볼사로부터 동체부품등 120개 품목
30만달러어치를 수주해놓고 있다.

이들 부품은 미국등 세계 20여개국에 공급될전망이다.

벨 세스나등 항공기메이커들의 직공급 주문물량을 포함하면 올해
전체수주액은 약 500만달러.지난해보다 10배 정도 늘어난다.

내년이면 전체매출의 8% 정도를 항공기부품이 차지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자동차용 알루미늄 압출 및 주조 뿐아니라 항공기 부품 및 알루미늄
합금부문에 과감히 투자한 결실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서울에어쇼에 씨볼사와 공동전시, 항공기소재
생산업체로서의 면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삼선은 차부품사업도 강화, 내년 6월 가동을 목표로 지난달 320억원을
투입해 전주 3공단에 부지 1만3,000여평 규모의 알루미늄휠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신규설비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발행자본금도 87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같은 재기는 노사화합과 우리 전통의 두레(공동체)정신에서 비롯됐다"
고 김은길사장은 강조한다.

지난 봄 노사한마음대회 때에는 전임직원이 얼싸안고 대동놀이를
펼치면서 회사측은 복지,근로자는 생산성 향상에 전념키로 다짐,꾸준히
실천해가고 있다.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인 두레그룹의 계열사들간 긴밀한 협력관계도 개별
기업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선은 지난해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올 9월 반기결산 실적이 매출
322억원 경상이익 4억6,000만원을 달성, 부도 10여년만에 오똑이처럼
다시일어섰다.

이는 합리적인 경영과 기술우위, 노사화합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 문병환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