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노동기구(ILO)는 27일 경제 세계화 추세에 발맞춰 건전한 고용관행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취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안에는 다국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고용규범 마련, 어린이 노동금지
관련 표지부착제의 확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셸 앙센느 ILO 사무총장은 최근 제네바에서 ILO 주관으로
열린 기업포럼에서 이제까지의 전통적인 ILO 활동이 경제의 세계화와
다국적기업 등의 경제사회적 세력에 대응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지적하고
ILO가 국제경제에서 "사회적 양심"으로 존속하려 하는 한 기업들을 직접적
으로 포함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기업들은 이미 자체의 고용윤리 규정을 제정해 놓고 있는데 이번
포럼에 참석한 세계 주요 기업들의 집행간부와 학자, 노조, 고용주 대표 및
정부관계자들은 보다 일반적으로 적용 가능한 지침이 필요하다는데 합의했다.

포럼에서는 또 훌륭한 규칙 등 고용관행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들을 표창
하자는 제안을 논의했다.

지난 1919년 창설된 ILO는 근년들어 효율성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돼
왔는데 정부와 고용주, 노조 등 3자 체제로 돼 있는 ILO는 노조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이 줄어들고 정부의 경제 통제력이 떨어지면서 약화돼 왔다.

한편 ILO는 내년중 카피트 등이 어린이노동을 통해 생산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는 "융단마크"와 유사한 표지부착제를 구체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