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유전자결함보다 DNA손상과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되었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퍼시픽노스웨스트연구재단 분자역학과장인 도널드
멀린스박사는 국립과학원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유리기가
일으키는 DNA손상이 유방암유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리기는 반응성이 매우 강한 분자로서 체내의 유전물질을 공격하기도
한다고 멀린슬 박사는 지적했다.

멀린스 박사는 요즘 유방암에 관한 연구는 유전자결함을 찾는데 쏠리고
있으나 이는 너무 지나치다고 말하고 유방암의 90%가 특정유전자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멀린스 박사는 DNA손상은 유방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유전작결함
과는 달리 암종양이 나타나기전에 막거나 고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이 방면에 보다 연구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전자결함이 있다는 진단이 내려지면 더이상 손을 쓸 수 없지만 DNA가
손상된 것은 암세포가 형성되기전에 고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멀린스
박사는 말했다.

2년전 유방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변이를 발견했다고 해서 세계의학계가
흥분했지만 최근에 와서는 유방암의 거의 대부분이 유전자결함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