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우의 휴지통은 요즘 늘 비어 있다.

지난 7월 그룹웨어를 도입한 뒤 서류가 줄면서 사무실에서 종이가 종적을
감추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이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dwc.co.kr)가
개설돼 인트라넷의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홈페이지 구축작업을 벌였던 윤선옥대리는 "인터넷환경을 도입한 이후
종이로 된 서류를 70%나 줄였다"고 설명했다.

웬만한 협조전은 인트라넷상에서 오가기 때문이다.

대우가 구축한 인트라넷의 진가는 5대양6대주를 24시간 누비는 해외출장자
와 해외근무 주재원들에게서 발휘된다.

리비아 미얀마등 인터넷접속이 불가능한 일부 나라를 제외하고는 인터넷
으로 업무보고는 물론 리얼타임으로 사내정보를 접할 수 있다.

통신비부담이 커 보낼 엄두가 나지 않던 상세한 입찰정보나 주변정보를
보내는 일도 이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정보의 소통이 원활해지고 의사결정도 신속해졌다.

관세청 은행 수출조합등과 전자상거래(EDI)를 통해 월 2만건의 전자서류도
교환하고 있다.

이로써 연간 10억원의 경비를 절감하고 있다.

연간 40억원에 달하는 본.지사간 국제통신비 가운데서도 최소한 20%이상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대리는 "아직 인트라넷을 구축한 초기단계여서 눈에 띄지 않는 큰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다소 이르지만 단순한 업무의 경우 컴퓨터가 대신해 줄수 있어
직원의 업무질을 높여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실예약 업무의 경우 PC화면에 회의실모습과 예약현황을 보여주면서
직원들이 원하는 방을 고르도록 설계했다.

덕분에 관리부서는 예약현황을 일일이 체크한뒤 사용허가를 내주는 단순한
업무에서 해방됐다.

대우는 이에따라 보조역할을 하던 여직원들에게 고유업무를 부여하고
전문인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다.

대우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지난 7일 오픈돼 회사의 규모에 비해서는 뒤늦게
개설된 사이트중의 하나이다.

그대신 여느 회사와 달리 깔끔하게 정돈된 홈페이지를 마련했다.

초기화면을 회사와 사업분야소개 새로운소식 중소기업지원안내 투자자정보
휴게실등 6개분야로 단촐하게 설계했고 정보내용도 최대한 축약해 뭔가
허전한 느낌마저 준다.

윤대리는 그러나 "대우의 홈페이지는 내용을 단순화해 원하는 정보를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볼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소기업과 주식투자자를 대상으로한 정보가 풍부한 특색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