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세계에서는 꼬마 군단의 위력을 무시할수없다.

꼬마 네티즌들은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하며 동심을 키우고 어른들의
세계를 간접 경험한다.

서울 청담초등학교 6학년 학생인 손정구 나지영 김수연 이희동등 4명은
인터넷 꼬마 군단중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자.

그들은 단순한 인터넷 사이트 검색 뿐만 아니라 홈페이지도 만들수 있는
능력을 갖고있다.

이들은 지난달 삼성데이타시스템(SDS)이 주최한 인터넷홈페이지
공모전(인터넷 명인 한마당)에서 당당히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들이 공동으로 만든 홈페이지는 "한국 야생동물의 세계".

사진과 함께 여러 자료를 수록, 우리나라 야생동물을 담담하게 소개했다.

이들의 홈페이지는 어른들이 만든 홈페이지 만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투박하면서도 진실성이 엿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구군이 큰 틀을 만들었고 수연군은 그래픽과 그림, 희동군은 자료
수집, 지영양은 여성의 섬세함을 살려 편집을 담당했다.

"지난 여름방학 내내 이 일에 매달렸어요.

상을 받을때 "인내는 쓰나 열매는 달다"라는 말이 생각났지요.

이제는 인터넷에 관한한 무슨 일이든지 할수 있을 것 같아요"정구군은
제법 어른스럽게 수상소감을 말한다.

서로 반이 다른 이들이 모여 홈페이지를 만들게 된 것은 컴퓨터학원에서
만난 인연 때문이다.

3년정도 전부터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 학원에서 게임을 하다가 컴퓨터와
친해져 인터넷 홈페이지까지 만들게 됐단다.

이들은 이번 겨울방학때 또다른 홈페이지를 만들 계획이다.

이번에는 우리 전통문화를 외국인에게 소개할수 있는 내용으로 꾸밀
생각이다.

태권도 전래동화 유형.무형문화재소개등이 이들이 생각하고있는 작품
주제이다.

"인터넷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잖아요.

인터넷은 우리 고유의 것을 소개하는데 최고로 좋은 수단이에요"

지영양은 인터넷에 관한한 꼬마가 아니다.

그는 어엿한 어른이다.

<한우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