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악산 김정한옹이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대쪽같은 성품때문에 "낙동강 파수꾼"으로 불린 그는 민족문학의 큰
줄기를 형성한 소설가이자 격동의 현대사를 헤쳐온 교육자다.

1908년 경남 동래에서 태어난 그는 동래고보와 일본 도쿄제일외국어학원
등에서 수학한 뒤 36년 경남 남해의 보통학교교사로 재직중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사하촌"이 당선돼 등단했다.

40년 조선어교육이 금지되자 절필, 66년 "모래톱이야기"로 문단에
복귀했으며 87년 출범한 민족문학작가회의 초대의장을 지냈다.

그는 일제수탈에 시달리는 식민지백성이나 해방된 조국에서도 버림받은
이웃들의 삶을 통해 현실의 모순을 끊임없이 파헤친 사실주의작가.

유족으로는 부인 조분금씨와 2남5녀가 있다.

발인은 12월2일, 장지는 경남 양산시 물금면 어곡리 공원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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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