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텍트렌즈 사용자는 소독액이나 세척액선정에 주의가 필요하다.

콘택트렌즈의 찌거기나 단백질을 제거하는 세척용 클리너와 세척후
헹구는 식염수가 일반세균에 심하게 오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8일 최근 시판중인 렌즈 클리너와 세척액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생물 오염도 시험 결과, 안경점에서 판매되는
클리너 7개와 병원에서 판매되는 식염수 1개에서 일반 세균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 안양 T의원에서 판매되는 (주)베스콘제약의 "CL-SOL
(5백ml)"은 현재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식염수로 멸균처리돼야 하지만
ml당 무려 21만마리의 일반세균이 검출됐으며 개봉한지 10일이 지나서는
1만마리가 증가했다.

또 의약부외품목으로 분류돼 안경점에서 판매중인 클리너 유니옵틱
솔루션 (5백ml)에서는 ml당 54만마리, 유니온 솔루션 (5백ml)에서는
3만8천마리, 소니화학의 솔루션 (5백ml)에서는 2천6백마리의 일반 세균이
각각 검출됐다.

한양대병원 안과 최준규 교수는 "원칙적으로 클리너는 소독액이기
때문에 세균에 노출돼서는 안된다"면서 "이런 클리너나 식염수를 사용할
경우 세균성 각막염 등 각종 안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수도권에 사는 렌즈착용자 3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2.3%가 한번 이상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겪은 부작용은 통증 및 충혈, 결막염, 각막염, 시력저하,
각막궤양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