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32%인 246개사는 현재 회사채나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회사채 발행금리가 높아 증자 등에 비해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2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751개 상장사중 회사채나 전환사채를 상장중인
회사는 505개사로 전체의 67.24%였다.

나머지 32.76%(246사)는 회사채나 전환사채 발행보다는 내부유보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볼수 있다.

실제로 남영비비안 경방 문배철강 등 내부유보율이 높은 저PER 자산주들은
현재 회사채 상장액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와관련 "우리나라의 채권 미발행회사 비율은 외국과
비교해서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하고 "이는 채권 발행금리가 11%로 높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대신 증자나 내부유보금 등을 적극 활용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미국의 채권금리는 5~6%, 일본은 1%선으로 우리보다 월등히 낮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 개방에 맞춰 시장구조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상장사들의 회사채 상장금액은 55조9,547억8,400만원으로 상장자본금의
218.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금대비 회사채 발행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대한방직으로 1,792.45%
였다.

또 새한종금(1,693.18%) 우성식품(1,571.43%) 한외종금(1,548.25%) 등도
자본금의 15배가 넘는 회사채를 상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