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밀집지역의 소형점포를 잡아라"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억원정도의 자금을 가진 소액투자자들 사이에
상계동 분당 일산신도시 등 아파트밀집지역에 있는 10평안팎 소형점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명예퇴직자와 부업을 하려는 직장인들이 이들
지역에 유명 제과.아이스크림 의류체인점을 잇달아 개설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지역의 전철역 대로변 등 목이 좋은 곳은 점포를 비우자마자 재임대가
나가고 임대를 얻으려고 대기하는 투자자도 점차 늘고 있다.

이에따라 임대가격도 강세를 띠고 있다.

일산의 전철역부근과 대로변 단지내상가 1층은 최근에 이들 체인점이 대거
들어섰다.

크라운제과 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등 유명제과 아이스크림점 50~60여
곳이 들어서며 소형점포 매물이 달리고 있다.

이에따라 임대가격도 전철역 주변은 평당 1,000만~1,500만원, 대로변 평당
900만~1,000만원, 단지상가 평당 500만~600만원선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지역 부동산업소는 "최근들어 소형점포를 얻으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하루 5건이상으로 연초에 비해 2배이상 늘었으나 매물이 적어 실제 거래는
별로 없다"면서 "소형점포의 평당임대료도 대형보다 10~20%정도 비싼편"
이라고 밝혔다.

분당에서도 소형점포가 물량이 달리는 가운데 인기를 끌고 있다.

서현, 야탑, 아름마을, 정자동 한국통신사거리 등 4개상권을 중심으로
10평안팎의 패스트푸드 피자체인점 50여곳이 성업을 누리고 있다.

이들 점포들은 대부분 하루평균 매출이 100만원이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가격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10평~12평 점포의 보증금 및 월세가 5,000만원에 월 2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고 잘되는 곳은 권리금이 5,000만원이상 붙어 있다.

목이 좋은 신축상가 1층의 평당매매가도 1,70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특히 서현역의 경우 소형점포를 구하는 대기투자자가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현역 유성공인중개사 조금선씨는 "투자문의가 하루에 7~8건으로 부쩍
늘고 특히 업무시설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1억원정도의 자금으로 부부가 함께 가게를 운영하려는
고객들이 소형점포를 많이 찾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상계지역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하철4호선 노원역주변과 아파트 1,000가구이상의 대단지내 상가를
중심으로 이랜드 등 중저가 의류체인점 제과점 선물코너 등이 성업중이다.

특히 이달초 7호선이 개통되면서 환승역인 노원역 주변 상가는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따라 임대시세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노원역 주변 상가점포는 10평기준 보증금과 월세가 3,000만~5,000만원에
월 100만~150만원으로 연초에 비해 15~20%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권리금도 평균 1억~1억5,000만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내상가 점포 임대료도 평당 1,500만~2,000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나 팔려고 내놓은 물량은 극히 적은 편이다.

중계동 장미공인중개사 신우성씨는 "학생과 주부가 주간유동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지역 특성상 이들 수요층을 겨냥한 유명브랜드 의류,
제과, 선물코너 개설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투자문의도 최근들어 부쩍
증가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