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2위의 경상수지적자국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세계 유수의 경제전망기관인 미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가
최근 분석한 것이어서 충격을 던져주고있다.

WEFA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적자규모를 1백76억달러로 예상, 전세계
1백80여개국중 두번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적자규모가 세계 최대인 나라는 미국으로 올 한해에만 1천4백95억달러
에 달할 것으로 보았다.

한국 다음으로는 브라질(1백73억달러) 독일(1백69억달러) 홍콩
(1백67억달러)등의 순이었다.

작년의 경우 홍콩 브라질 독일의 적자가 우리보다 많았으나 올해엔 이들을
제치고 단연 "2위국"으로 올라섰다.

그나마 WEFA의 분석은 한국은행이 내놓은 예상치인 2백20억달러보다 훨씬
줄여 잡은 것이어서 순위는 기정사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적자는 절대규모 뿐아니라 증가속도면에서도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4년이후 적자는 매년 배이상 껑충껑충 뛰었다.

반면 세계5위 적자국인 홍콩은 지난해 1백90억달러에서 올해 1백67억달러로
감소했고 브라질 독일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특히 최대 적자국인 미국은 올해 경상적자규모가 GDP(국내총생산)의 2%,
독일은 0.5% 수준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4%를 훨씬 웃돌아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위험수준인 5%에 육박하고 있어서다.

브라질(2.1%) 멕시코(0.7%) 인도네시아(2.4%)도 우리의 절반수준에 불과
하다.

연간 수출액대비 적자규모도 우리나라는 16.1%에 달한 반면 말레이시아
(9.3%) 멕시코(4.9%) 인도네시아(10.9%)등의 국가들조차 우리보다 낮은
실정이다.

< 박영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