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소프트웨어 업체가 일본시장에 진출할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일본에서는 그동간 운영체계로 주로 "일본식 도스"(J-DOS)가 사용돼왔으나
최근들어 윈도95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윈도환경에 먼저 익숙해있는 국내
게임소프웨어업체의 일본 진출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

J-DOS가 윈도로 바뀌게 되면 당연히 일본의 기존 J-DOS용 게임소프트웨어는
무용지물이 될 판.

따라서 윈도 환경에서 쓸수있는 게임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
우리가 윈도우용 게임소프트웨어를 잘만 개발한다면 일본시장을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국내 일부 업체들은 이같은 호기를 잡고 일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미리내컴퓨너사는 올말이나 내년초 일본에 게임소프트웨어를 수출키로
하고 일본측과 막바지 교섭작업을 벌이고있다.

이 회사는 특히 내년초 일본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 일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한 소프트맥스 소프트액션 패밀리프로덕션등 게임소프트업체들도
호시탐탐 일본시장을 노리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운영체계 전환은 역으로 국내 게임소프트웨어시장에 위기로
작용할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일본업체들이 발빠르게 윈도용 게임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경우 우리
시장으로 쏟아져들어올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얘기이다.

게다가 일본의 게임소프트웨어 제작능력은 우리보다 한 수 위인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우리보다 한 발 앞선 것은 사실이지만
충분히 따라잡을수 있는 수준"이라며 "일본의 윈도 확산기를 맞아 한 번
해볼만한 게임"이라고 말했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