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자동차는 어떤 모습에 어떤 기능을 갖고 있을까.

현대자동차가 28일 남양종합기술연구소에서 개최한 96 자동차 설계
공모전에는 전국 22개대학에서 총 56개팀의 젊은이들이 참가, 각종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선보였다.

이날 공모전에는 특히 전문가 수준 못지 않은 첨단기술이 대거 등장해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김상권 현대자동차 승용제품개발2연구소장은 "이번에 출품된 작품중에는
자동차의 안전도와 편의성을 높여 당장 완성차에 적용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현대는 대학생들의 자동차에 대한 연구의욕을 높이기 위해 매년 이같은
행사를 열 계획이다.

이날 출품된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핸들없는 자동차 (부산대)

차량 충돌시 핸들이 운전자에게 가하는 2차 충격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대체 핸들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원리는 기존 핸들을 없애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간단한
조향시스템을 달아 차의 회전방향을 내장된 코드로 중앙처리장치에 연결,
차를 움직이는 형태다.

특허 출원.

<>폐식용유를 이용한 디젤기관 (전북대)

아이디어의 독창성으로 주목을 끈 작품이다.

폐식용유의 정제과정을 거쳐 고점도 및 껌 등 환경오염 물질을 제거한 후
디젤기관의 연료로 사용, 공해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이 기관은 실험결과 토크와 출력은 경유보다 조금 낮게 나타났지만
매연배출량은 현저히 낮았다.

<>오토핸드 브레이크 시스템 (부산대 대학원)

실용성이 돋보인 작품.

핸드 브레이크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경사지에서
브레이크 작동 없이도 차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정차시 자동으로 작동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이다.

<>승용차용 슬라이딩 도어 (홍익대 대학원)

좁은 공간에서 승하차시 불편을 덜기 위해 승합차에 쓰이고 있는
슬라이딩 방식의 도어를 승용차에 적용한 것.

기존 승용차 문짝모양에 특별한 설계 변경없이 장착이 가능하다.

특허 출원.

<>One Wiper System (충주산업대)

하나의 와이퍼로 좌우가 대칭되도록 닦게 돼있어 운전자의 시야를 보다
넓게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기존 두개의 와이퍼가 갖고 있는 단점, 즉 중복되는 면적을
불필요하게 닦도록 돼있어 자국이 남아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것을
해소했다.

특허 출원.

<>조향각에 따른 헤드라이트 방향제어 시스템 (광주과학기술원)

야간 운전시 커브길에서 핸들 조향각에 따라 헤드라이트를 적당한 각도로
회전시켜 비춤으로써 사각지역을 줄여 안전운전을 보장하는 시스템.

제작비를 5만원이하로 최소화해 실용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인공지능시트 (조선대)

커브길에서 회전시 원심력으로 운전자가 바깥쪽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게추에 가변저항기를 연결, 시트의 기울기를 조절하는
시스템.

요철 통과시에도 요동을 줄여 주행의 안정감을 높였다.

특허 출원.

<>VCR (가변압축비) 엔진 (포항공과대)

엔진의 압축비를 가변적으로 조절해 엔진의 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즉 저부하시에는 자동적으로 엔진의 압축비를 높이고 고부하시에는
반대로 압축비를 낮춰 노킹현상도 방지하는 장점이 있다.

기존 엔진에 간단한 설계변경만으로도 작동이 가능하다.

특허 출원.

<>ABS 비상작동 시스템 (울산대)

주행중 갑작스런 동력차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제동장치 작동불능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

특허 출원.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