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지역방송국(SO)이 지역사회의 새로운 전령사로 등장하고 있다.

개국 3년째를 맞는 전국 54개 SO가 지역채널을 통해 지역정보를 전달하고
지자체 의회소식을 중계하는 등 지자체시대의 지역언론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 각종 이벤트를 통해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성장에 기여
하는 촉매 역할도 하고 있다.

SO 지역채널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구.시정 소식및 지역정보의 전달.

용산케이블TV는 교통의 요충지라는 지역 특성에 맞춰 하루 8시간30분씩
교통정보프로그램 "지금 용산은"을 방송, 지역채널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태원 용산역 등 교통밀집지역 4곳의 교통상황을 폐쇄회로 TV카메라로
잡아 케이블TV 시청자가 안방에서 지역 교통상황을 알수 있도록 한 것.

강동케이블TV는 구청 감사실에 접수된 민원현장을 직접 찾아가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KCC 신문고"를 방송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노원케이블TV
는 9월12일 노원구청장 보궐선거의 개표상황을 생방송으로 방영, 큰 호응을
얻었다.

2곳의 개표현장에서 후보자들의 득표상황을 즉시 방송해 케이블TV의 진가를
발휘했다.

SO는 지역단체와의 협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케이블TV 방송국은 산학협동의 하나로 부산 경상전문대의 방송시스템을
지원했으며, 제주케이블TV는 관내 경찰서에 케이블TV를 가설했다.

동서울케이블TV도 지역문화단체인 동부문화센터가 주관한 연극 "연어"를
후원했다.

지역이벤트사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서부산케이블네트워크는 주민들이 훈훈한 정을 나누도록 한 "열창! 열린
노래방"을 방영해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부산
금정케이블TV는 추석때 금정구청에서 "우리 노래의 밤"을 개최해 인기를
모았다.

중부산케이블TV도 전국 6대 향토문화축제중 하나로 지정된 "96 자갈치문화
관광축제"를 행사기간중 매일 중계방송했다.

부산의 범진케이블네트워크는 지난 8월 부산 롯데백화점에서 "96 수퍼청소년
음악회"를 개최했고, 북인천케이블TV는 10월 볼링대회를 열었다.

그런가 하면 강원케이블TV, 광주케이블TV 등 전국 11개 SO는 "케이블 전국에
가다"라는 제목으로 자체제작 프로그램을 교환, 방송하고 있다.

자기 고향의 특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전국의 SO에 차례로 공급하는
것이다.

SO가 이처럼 지역의 생활및 문화 발신지로 자리잡고 있는데 대해 정의영
케이블TV협회 홍보국장은 "SO가 운영하는 지역채널은 지방자치제의 성공적
실현을 위해 가장 구체적인 임무를 수행할수 있는 도구다"라며 "SO가 더욱
활성화돼 지역주민들이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케이블TV를 통해 낼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춘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