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는 개장 20주년을 맞은 용인자연농원의 리노베이션에 의해
탄생된 테마파크다.

기존의 놀이공원이 동물원 라이딩시설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치중한
것이라면 테마파크는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주제별 시설들을 설치,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복합레저시설.

에버랜드 시설중 "글로벌페어"는 세계 각국의 여러 문화유산중 중요한
건축양식을 디자인에 응용했다.

1만5,000평의 대지에 세워진 24개의 크고 작은 건물들은 페르시아
고대인도 비잔틴 바로크 고딕등 세계유명 건축양식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각 건물의 인테리어도 외부디자인 양식과 통일시켰다.

미국의 듀엘사와 함께 설계를 맡은 중앙디자인은 "테마파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 유명건축양식을 재현해 생생한 현장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페어"디자인의 또다른 특징은 파노라마식 전경.

대부분의 놀이공간은 호수 등 자연 지형물을 가운데 놓은 원형배치나
하나의 진행로 좌우에 볼거리를 놓는 직선배열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건물축의 굴절과 변화를 통해 모든 건물이 한눈에
들어오면서도 단조롭지 않게 설계됐다.

또 야산 바로앞에 있는 대형극장 건물의 무대와 객석 상부의 일부를
벽화로 꾸미고 여기에 자연을 배경으로 한 그림을 그려넣어 전체적으로
산에 둘러싸인 작은 마을로 보이도록 했다.

돔이나 건물벽 등 조형물을 만드는 데는 스티로폴이 사용됐다.

스티로폴은 짧은시간과 적은 비용으로 실제 재료를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또한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어 대하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스티로폴의 표면은 마모를 없애기 위해 특수 처리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