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탈은행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9일 조흥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은행의 기업대출은
1백23조2천7백88억원으로 전체 대출금의 72.0%를 차지했다.

기업대출 비중은 지난 80년대에 80%대를 유지했으나 90년대 들어 기업들이
회사채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면서 지속적인 하락세
를 보이고 있다.

전체 대출금중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90년말 80.3%에서 91년말
79.7%, 92년말 77.8%, 93년말 75.6%, 94년말 72.9%, 95년말 27.2%, 96년말
7월말 28.0%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율을 보면 90년부터 93년까지 24% 내외의 증가율을 보이다
94년에는 31%로 급격히 높아져쏘 작년에는 12.6%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올들어 7월말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은 21.0%를 기록함으로써 다시
높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환경의 변화에 따라 은행들은 앞으로 대출건당 액수가 적고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작은 가계대출을 보다 확대함으로써 수익성 제고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흥경제연구소는 소매금융시장, 특히 가계대출 시장에서의 은행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