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를 사양산업시 해선 안됩니다.

섬유가 성장산업이란 신념만 확고히 갖는다면 얼마든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키울수 있어요"

이번 무역의날에 산업포장 및 1,000만달러 수출탑을 받은 최가산업의
최원섭사장(41)은 남들이 안된다는 섬유분야에서 성공사례를 보여준
장본인이다.

최사장은 "섬유도 하면된다는 신념으로 가족과 혼신을 다해 일하는
직원들에게 보답키 위해 필사적으로 일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최가산업은 지난 90년 창업이래 국내 생산여건이 어려워지자 93년
과테말라에 현지법인을 설립,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지공장에서 니트소재의 테니스복 골프의류를 전문생산, 93년 이미
수출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수출이 꾸준히 늘어 올해는 1,500만달러를 올릴 전망이다.

JC페니 애디슨브라더스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최가의 바이어이다.

최근에는 찹스럴프로렌을 거래선으로 확보,이업체에만 연간 200만~3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할수 있을 전망이다.

바이어들에게 품질 납기 가격을 모두 만족시켜준 덕택이다.

최가는 해외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지만 편직 염색등은 국내에서 하고 있는
점이 여타 회사와 구별된다.

"국내에 100여개 협력업체를 둠으로써 생산.부가가치의 상당부분은 국내에
떨어뜨리고 있다"고 최사장은 설명한다.

최근 국내 제조업체의 잇따른 해외진출로 인한 산업공동화는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의 사업성공의 핵심은 "강렬한 열정과 리더십"이다.

최사장은 "사람을 좋아하고 정이 많은 탓인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건다"며 "부도는 곧 사형선고라는 각오로 일했다"고 강조한다.

이런 심정으로 상담했고 바이어들도 여기에 감복하는 경우가 적지않았다는
것.

그는 섬유공학을 전공한 덕분에 소재.개발에도 훤했고 창업전 섬유
영업경험을 쌓은 적이 있어 리더십발휘의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

영어는 능통하고 스페인어 일어도 구사할 정도여서 직접 상담에도
애로가 없다.

최사장은 관리능력에서도 남달랐다.

그는 과테말라 470여 근로자들에게 특별한 인간적인 배려를 해준다고
측근들은 말한다.

현지 근로자들을 위해 올 크리스마스 선물로 "펠리츠나비단(행복한
크리스마스)"이란 문구가 새겨진 우산 500개를 이미 보냈다.

복지 임금등에서 세심한 배려를 해준 덕택인지 현지법인은 노조가 없다.

서울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대기업 못지않다.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학비를 보조해주고 있고 차량구입.유지비도
지원해주고 있다.

최사장은 "창업이래 줄곧 함께 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최가를 일군
주인공"이라면서 수출증대의 공로를 직원에게 돌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