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를 내고 남산1호 터널을 통과하는 승용차에 대한 우대조치로
장충단 길등에서 한남대교로 가는 차량들이 단국대 앞을 통과하는데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남산1.3호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에 맞춰 1호터널에서 단국대
앞 한남고가차도까지 중앙 2개 차선을 남산1호터널에서 나온 차량들만이
지날 수 있도록 지난 11일부터 경찰력을 동원, 다른 차선에서 들어오는
차량을통제했다.

또 27일에는 옆 차선의 차량이 끼어들지 못하도록 흰색의 실선까지
그려넣었다.

2개차선을 아예 터널통과차량전용차선으로 바꾼것.

이때문에 이태원과 약수동 장충단 길을 넘어오거나 남산순환도로에서
내려온 돌아온 차량들은 이 고가차도로 진입하지 못한채 금호동에서
내려오는 차들과 만나는 고가도로 밑 교차로를 건너게돼 체증에 시다리고
있다.

서울시가 당초 이 지점에 고가도로를 건설한 것은 금호동에서 오는
차량들과의 뒤엉킴을 막고자 했던 것.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차량들을 금호동에서 진입하는 차량들과 만나는
사거리로 유도하고 있다.

이에따라 전체 5개의 차선중 버스전용차선 1개와 터널통과차량용
전용차선 2개를 제외한 중간의 2개 차선만이 세방향에서 한꺼번에 몰려온
차들이 운행하게돼 엄청난 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남산터널을 시속 90km에 가까운 속도로 빠져나온 차들은 통행료 2천원의
위력을 과시라도 하듯 시속 40km 정도로 고가 위를 달렸다.

반면 바로 옆 2개 차선에는 신호를 기다리는 차들이 꼬리를 물고 400여m
늘어섰다.

기다리다 못해 "금지된 선"을 넘어서다 쫏겨난 한 소형차운전자는
"통행료를 아끼려 여기까지 돌아왔는데 터널을 다 지난 곳에서도 통제를
하는 것은 서울시가 혼잡통행료 징수를 합리화하기 위한 지나친 조치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