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금융기관들의 역외금융에 제동이 걸린다.

1일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국내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차입해
해외에서 운용하는 역외금융을 급격히 늘리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 과당
경쟁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자산운용도 부실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역외금융 순증액을 올해 증가분의 2배이내로 억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경원은 이를위해 역외금융용 차입신고서를 받을때 거부및 권고할수
있는 규정을 적극 활용,과당경쟁이 빚어지지 않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
다.

그동안 역외금융은 금융기관 자율에 맡겨져 정부가 거의 규제하지 않았
었다.

이와관련,재경원관계자는 "우리나라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이
확정돼 뉴욕등 선진금융시장에서 국내금융기관의 차입금리가 하락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설 종금사 리스사들이 집중적으로 역외금융용 차입
을 일으켜 동남아금융시장에서는 오히려 차입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역외금융규모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금융기관들의 해외자금
운용능력은 더디게 향상되고 있어 해외증권투자등에서 매매손실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금융기관들은 지난해 해외증권매매에서 8백10만달러의 적자를 냈으며
올 상반기에는 적자규모가 4천4백6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국내금융기관들의 역외자산규모는 94년말 1백억7천만달러에서 지난연말
1백68억9천만달러,지난8월말 현재엔 2백25억달러로 급증했으며 올연말께가면
2백60억~2백70억달러수준에 이를 것으로 재경원은 예상하고 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