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춥고 건조한 기후, 혼탁한 실내공기탓에 감기 천식등 호흡기
질환과 피부건조증에 걸리기 쉽다.

난방기구에서 나오는 미량의 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담배연기 건축자재
사무.생활용품자체가 발산하는 오염물질및 유독가스가 이들 질환을
유발한다.

경희대 한의대 정승기.홍승욱교수의 도움으로 겨울철 한방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 감기 >>

정교수는 "한방에서는 위기(피부표면에서 외부환경에 맞서는 최초의 정기)
가 허약해지거나 풍한사(춥고 바람부는 사악한 기운이나 환경)에 노출됐을때
감기등 호흡기질환에 걸리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피부를 단련시키는 냉수마찰을 가을부터 실시하거나 마른수건으로
목의 뒷면과 어깨부위의 피부를 중심으로 마찰하는 것이 좋다.

그는 또 "한방에서는 감기가 목으로 침투한다고 보아 목주위의 보온에
각별히 신경쓰고 손발도 따뜻하게 해야 한다"며 "물을 많이 마시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호흡기가 마르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기예방효과가 있는 차류는 칡차 생강차 귤차 모과차 계피차 인삼차
등이다.

가정에서는 생강3쪽과 파뿌리3쪽을 물3홉에 넣고 달여 마시면 감기예방과
치료에 효과를 볼수 있다.

연뿌리즙과 생강즙을 2대1로 섞어 뜨거운 물에 소금을 타 마셔도
좋다.

배즙(또는 무즙)에 꿀을 타 마시는 방법도 효과가 있다.

식사때는 배추 파 마늘 찹쌀 현미 땅두릅 복어 계란 귤 후추 고추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정교수는 "기침과 가래가 있을때 집에서 도라지 은행 살구씨 배즙+꿀
등을 먹는데 신체의 허실한열(허실한열)에 맞게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몸에 열이 있으면 꿀이나 인삼과 같은 열내는 음식은 피하는게
좋고 기가 허해 은행 도라지 살구씨 등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먹지 않는게 낫다.

은행 도라지 살구씨 등은 시안산등을 함유, 약간의 독성을 내포한
약재다.

<< 천식 >>

천식환자의 90%는 집먼지 집먼지진드기등에 의해 발생한다.

꽃가루 곰팡이 담배연기 찬바람 바퀴벌레 등에 의해서도 발병한다.

천식에 걸리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잠잘때 이불을 걷어차는 습관이 생긴다.

찬음식을 좋아하게 되고 식은 땀이 자주 나며 피부가 건조해지고 변비
알레르기성비염 축농증 두드러기 태열(아토피성 피부염)등을 동반하게 된다.

특히 소아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방에서는 소청룡탕 육미지황탕 보례양혈탕 사물탕 이진탕 평폐탕 청폐탕
등으로 약해진 기관지를 튼튼하게 한다.

면역력과 찬기운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약제들이다.

과식을 피하고 채식위주로 식사하며 육식은 신선한 생선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닿으면 가려워지는 토란 참외 키위와 같은 음식은 피한다.

감기를 조기치료하고 실내환경을 청결히 하며 찬음식 찬바람을 피해야
한다.

<< 피부건조증 >>

홍교수는 "피부건조를 예방하는 첩경은 음식요법이고 바른 의복.주거.수면
상태가 그다음으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방에서는 겨울을 기를 응축하고 모으는 계절로 보기 때문에 사람도
기후의 흐름에 맞춰 서늘한 기후에서 생산된 작고 단단하며 기운이 냉한
곡식 채소 과일 등을 먹는게 좋다고 강조한다.

찹쌀 메밀 녹두 상치 고사리 씀바귀 아욱 가지 오이 감자 배 은행
감등이 그런 음식들로 보습 보혈 보기할수 있다.

그는 "약간 춥더라도 통기가 잘되는 의복을 입어야 피부가 호흡할수
있고 강해진다"며 "충분한 수면과 천기와 지기를 받는 주거형태인
단독주택이 피부건강에 좋다"고 덧붙였다.

<정종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