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피를 토하거나 항문으로 피를 쏟아 응급실로 찾아오는 위장관
출혈환자들이 종종 있다.
위장관출혈은 식도에서 직장까지의 소화관 어느 한곳에서 일어나는 출혈로
구강이나 항문에서 나타나는 출혈과 구분된다.
우리나라에서 상부위장관출혈은 소화기궤양에 의한 것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식도정맥류 스트레스성궤양등 급성위점막병변과 위암등에 의해
위장관출혈이 생긴다.
소화기궤양에 의한 출혈은 줄고 식도정맥류출혈은 늘어나는 추세다.
이밖에 음주후 음식물만 계속 토하다가 나중에 피를 토하는 경우에는
식도위접합부열상을 의심할수 있다.
하부위장관출혈의 원인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대장혈관이형성증
대장게실(대장 한곳이 늘어나고 함몰돼 음식물흐름이 지연되고 찌꺼기가
쌓임) 장티푸스 장결핵 궤양성대장염 대장암 대장용종(볼록 돋아난
양성종양)등이다.
출혈량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러나 혈압 맥박 출혈양상 혈변색깔 등을 고려하면 출혈부위를
짐작해낼수 있다.
예컨대 1,000ml 이상의 위장관출혈이 있으면 피를 토하고 혈변 빈맥
저혈압이 나타난다.
상부위장관에서 출혈하는 경우에는 토혈과 함께 흑색이나 자장색깔의
변을 보이는 반면 대장출혈의 경우에는 선홍색혈변을 보인다.
출혈하는 양과 속도에 따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만성적인 출혈일때는 신체의 보상작용으로 적당한 순환혈액량을 유지할수
있다.
그러나 급성대량출혈일때는 혈액량부족으로 쇼크를 초래한다.
60ml정도의 소화관출혈시에도 흑색변을 볼수 있으며 500ml미만의
출혈시에는 전신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대량출혈은 순환혈액량의 25% 이상을 출혈해 쇼크가 일어나는 것이다.
소량출혈에는 원인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고 대량출혈은 생명에
위협을 받으므로 지혈하는 것이 급선무다.
다행히 많은 출혈환자는 내버려두거나 상처부위만 보존해도 지혈이
되지만 출혈이 계속되거나 재출혈의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요법이나
내시경적지혈요법이 필요하다.
큰 외상으로 인한 활동성출혈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응급처치와
함께 내시경검사를 실시해 출혈부위의 병변상태나 위치, 출혈양상,
노출혈관의 유무 등을 확인하고 심하면 내시경적 지혈에 들어간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