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들이 암시장에서 구입하는 쌀값은 당 남한돈 3만8천4백원으로
남한(1천8백13원)에서보다 21.2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거래가격이 국정소매가격의 1천2백38.7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남한의 국민총생산(GNP)은 북한의 20.3배, 1인당 GNP는 10.5배로
지난 94년 당시(각각 17.8배, 9.2배)보다 커졌다.

통계청은 1일 남북한간의 경제력을 분석한 "남북한 경제사회상비교" 보고서
를 내놓았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남한이 월등히 앞서고 있으나 의무교육기간이나 1인당
의.약사수등 수치상으로는 북한이 나은 것도 더러 있었다.

<> 암시장 물가 =북한은 물자가 매우 부족하다.

따라서 정부에서 정한 국정소매가격과 암거래가격간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

북한돈 1원을 남한돈 3백84원으로 환산, 지난 5월 현재 주요 생필품 가격을
비교하면 남한에서 개당 1백10원인 달걀이 북한에서는 4천9백92원(45.4배)에
거래된다.

남한에서는 돼지고기 1kg을 5천4백원에 살수 있지만 북한에서 6만9천1백
20원(12.8배)을 주어야 한다.

공산품의 경우 가격차가 더 크다.

지난 92년 현재 북한의 16인치 컬러TV가격은 7백34만원, 1백80l 냉장고는
6백60만원으로 각각 남한의 30.8배, 23.5배에 달했다.

<> 임금과 구매력 =지난 92년 현재 북한에서 급여수준이 가장 높은 직책은
당.정무원부장.

이들의 월평균 임금은 남한돈으로 11만~12만8천원.

이는 남한 행정관리직 임금(1백43만2천원)의 7.7~8.9%에 불과하다.

공장.기업소등을 경영하는 특급기업소지배인의 임금은 9만2천~11만원으로
남한 전문기술직(86만5천원)의 10.6~12.7%의 수준이다.

남한 사무원(임금 68만1천원)과 북한 사무원(2만2천~2만6천원)간의 1인당
실질구매력을 비교하면 남한사무원이 임금으로 쌀만 구입한다면 4백95.3kg을
살수 있지만 북한사무원은 암거래가격으로 2.8kg을 살수 있을 뿐이다.

<> 광공업 =이분야에서 북한이 유일하게 앞서는 분야는 광업생산능력이다.

지난 95년 현재 남한의 석탄 생산능력은 북한의 24.1%, 철광석생산능력은
11.3%에 불과하다.

그러나 남한의 자동차생산능력은 북한의 1백1.8배에 달한다.

또 TV(84.6배) 합성수지(45.3배) 냉장고(43.7배) 조선(26.5배) 농기계
(23.6배)등의 경우 남한의 생산능력이 북한의 20배이상에 이르고 있다.

<> 경제일반 =지난해 현재 북한의 경제활동참가율(15세이상 인구중 경제
활동인구 비중)은 69.8%로 남한(62%)보다 7.8%포인트 높았다.

북한의 실질GNP는 최근 6년간(90~95년) 연평균 4.5% 감소를 기록, 지난
89년 GNP의 76% 수준으로 후퇴했다.

수재여파까지 겹쳐 북한의 작물생산량은 남한의 63%에 그쳤다.

사회간접자본의 경우 남한의 철도총연장은 북한의 1.3배이며 고속도로길이는
2.8배이다.

북한의 총외채(순외채와 같음)는 1백18억3천만달러로 GNP의 53%(남한은
17.4%)에 이를 정도로 외채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94년에 이어 남한은 일본 중국에 이어 북한의 3위 교역국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평균수명은 남한보다 2.64세 낮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