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톰슨그룹의 민영화 계획을 심의중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프랑스 정부에 만약 한국의 대우가 톰슨그룹내 가전메이커인
톰슨멀티미디어(TMM)를 인수할 경우 생산량및 시장 점유율을 현재 수준에서
동결할 것을 "보장"해 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프랑스의 르몽드지가 지난 30일
보도했다.

르몽드지는 EU 집행위의 카렐 반 미에르트 경쟁담당 집행위원이 지난 26일
장 아르튀스 프랑스 경제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프랑스 정부가 톰슨그룹
의 민영화와 관련해 1백8억6천만프랑(약1조7천억원)을 지원한데 대한
배경설명을 요구하면서 이같은 "전제조건"을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미에르트 집행위원은 TMM의 경영정상화와 고용증진 방침등을 설명해줄 것과
향후 생산및 북미와 유럽에서의 시장 지분의 현상 유지를 보장할수 있는지에
대한 프랑스측의 답변을 요구하면서 이에대한 프랑스의 회답이 2일까지
제출되지 않을 경우 EU집행위는 톰슨그룹 민영화에 따른 정부의 지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수 밖에 없다고 통첩했다.

EU측은 정부의 지원을 받은 TMM이 대우에 인수된후 생산량과 시장 지분을
확대할 경우 정부의 지원이 불공정 경쟁에 사용된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인데 유럽 시장에서 TMM의 경쟁사인 필립스등이 프랑스 정부의 지원에
불만을 표명하면서 민영화후 현상유지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