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시와 농협이 농산물공판장을 설치하기위해 기업의 공장부지를
공판장부지로 선정해 소유자가 반발하는등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진해시 진해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해말 진해농협은 진해시 석동
543의5 신동방 (구동방유량)의 유휴부지에 공판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 부지는 창원 안민터널의 진입도로개설때문에 본공장에서 잘려 나간
부분.

진해시는 지난 6월21일 이 부지내 3개 필지 2천8백평을 일반공업지역에서
시장부지로 도시계획변경을 고시했다.

당사자인 신동방측은 "시의 일방적인 부지수용에 응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유휴부지 중간에 공판장이 들어설 경우 나머지 4천4백19평이 쓸모없게
된다는 것이다.

또 부지매입비 13억5천만원도 정상가격인 42억원보다 턱없이 적다고
맞서고 있다.

진해농협 박재실조합장은 "해당부지는 입지여건상 최적지이고 과거에
농민들로부터 헐값에 수용한 땅임을 감안해서 신동방측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동방 이정우 공장장은 "진해와 창원을 연결하는 안민터널이
개통되면 창원농협공판장과는 15분 거리에 있는데도 이같은 시설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면서 계획을 철회해줄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