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4년만에 상무 승진".
한라그룹 비서실 이은정상무(32)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그만큼 이상무의 경력은 화려하다.
지난 91년 한라그룹 비서실에 대리로 입사한 이후 1년만에 과장으로
승진했다.
다시 1년만에 차장과 부장을 거쳐 기업의 별이란 "이사"로 승진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년6개월.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같은 스포트라이트를 무척 부담스러워한다.
스스로의 표현대로 "회장을 보좌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비서는 그저 비서일뿐 그외 어느 것도 아니다"는 게 이상무의 비서론.
이상무의 주된 역할은 정인영회장이 해외출장을 갈때 이에 관련된 사업을
관장하는 것.
정회장의 영문연설을 작성하고 해외순방 스케줄 짜는 작업을 총지휘한다.
특히 1년이면 200일이상 해외에 출장을 다니는 정회장이고 보면 이상무의
어깨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보좌하는 회장이 편안한 상황에서 짜임새있게 일을 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이상무는 "훌륭한 비서는 회장과 호흡을 함께 해야한다"
고 강조했다.
부친이 아웅산 사건때 순직한 이기욱 전재무차관.
이상무는 미국에서 태어나 벨기에에서 중학교를 다녔고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경제학과 일본어를 전공했을 정도로 국제화된 인물.
영어 불어 일어에 능통하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