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약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시장 공략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데이타시스템(SDS)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등
SI업체들은 오라클등 외국 전문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국형 ERP
개발에 적극 나섰다.

SDS는 SAP사와 이 회사의 ERP패키지인 R/3를 한국화하기로 계약을 체결,
내년초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형 R/3는 수출입 프로세스,L/C(신용장)처리,관세환급등 한국의 고유
특성에 맞는 비지니스 프로세스가 대폭확충될 것으로 알려졌다.

SDS는 특히 삼성그룹내 사업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그룹외 회사에 대해서도
ERP를 확대 공급키로했다.

LG-EDS는 외국 유명회사의 ERP제품 단순판매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국내 사용자의 환경에 맞는 패키지를 독자 개발키로하고 인력충원등 내부
조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회사는 특히 ERP공급대상을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공공서비스 유통
분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정보기술은 오라클의 회계관련 ERP를 도입, 이를 계열사의 회계
시스템에 맞게 구축하는등 외국 ERP기술을 기반으로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중이다.

현대는 이를 위해 최근 1백60명으로 ERP팀을 재구성, 기술개발에 나섰다.

쌍용정보통신은 제휴회사인 네덜란드 BANN사의 ERP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의 다국적 기업이나 해외진출이 많은 대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ERP는 기업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BPR)을
전제로하고있으나 아직 국내 기업들은 BPR에 부정적 시각이 많다"며 "한국형
ERP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되고있다"고 말했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