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자동차판매가 지난 11월 사상 처음으로 월 30만대
(수출물량포함)를 넘어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대우등 국내자동차업계의 11월 판매는 내수
15만1천88대, 수출 15만5천3백91대로 총30만6천4백79대를 기록했다.

특히 내수는 올들어 최고치인 지난 5월의 14만9천8백24대를 경신했고
수출은 역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판매가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연말재고 처리를 위해 각 사가
일제히 무이자할부판매에 들어간데다 내수부진을 타개하기위해 수출에 총력
을 기울인 때문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수는 23.1% 증가한
6만9천1백45대를 팔았고 수출은 33.3% 늘어난 6만1천27대의 기록을 세웠다.

기아자동차는 내수 4만3천2백52대,수출 3만4천7대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 69.9%씩 증가했다.

대우자동차는 내수가 2만5천9백47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8% 줄어든
반면 수출은 5만5천2백72대로 무려 1백43%이상 늘었다.

이밖에 쌍용과 아시아는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29%, 10.3%씩 늘어난
7천2백34대, 5천17대를 팔았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호조로 재고는 어느정도 줄겠지만 무이자할부판매와
수출확대를 위한 해외 판촉비 증가로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특히 연말 밀어내기 여파로 내년초 내수판매가 악화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