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IBM사에 매년 1백60만대씩, 앞으로 3년간 총 5백만대의
컴퓨터용 모니터를 공급하는 초대형 장기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금액으로 따져 총 20억달러(한화 1조7천억원)에 이르는 우리나라
수출사상 우례없는 대형 물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과 IBM 구매담당자는 2일 이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고 첫수출
선적은 내년 3월께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 IBM과의 공급계약을 통해 모니터 사업에서의 안정적인
수출선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반도체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시점에서
체결된 계약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장기적인 수익성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IBM에 공급하는 데스크탑PC용 모니터는 15인치급과 17인치급
두종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특히 IBM에 납품하는 물량 대부분을 말레이시아 영국 멕시코
등지의 해외현지 공장에서 생산, 현지에서 직접 인도하고 애프터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형태로 공급할 계획이다.

IBM관계자는 이와관련 "PC가격하락에 대응해 생산비용을 절감한다는
차원에서 모니터를 납품받기로 했다"며 "삼성외에 필립스와 라이트온에서도
모니터를 일부 납품받을 계획이나 연간 구매물량중 삼성제품 비중이 제일
크다"고 설명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