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NTT(일본전신전화)가 오는98년 장거리(시외)통신회사와 동서2개의 지역
(시내)통신회사로 3분할될 전망이다.

< 본지 1일자 13면 참조 >

일본경제신문은 2일 그동안 분리분할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을 거듭해
온 NTT와 우정성이 지주회사를 설립한다는 것을 전제로 지난2월 전기
통신심의회(우정성의 자문기관)가 제안한대로 회사를 3분할한다는데 기
본합의했다고 보도했다.

NTT는 신설될 예정인 장거리회사를 통해 국제통신분야에도 진출한다.

이에따라 일본의 통신산업은 NTT분할을 계기로 중요한 전환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다만 NTT측은 최종합의를 위한 조건으로 경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
되는 서일본통신회사의 적자까지 합산해 과세하는 연결납세제도의 창설
을 특례조치로 요구하고 있다.

또다른 전제조건인 지주회사도 현재 일본정부가 부활허용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에 머물고 있어 목표연도인 98년까지 NTT 3분할이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우정성과 NTT는 이경우 장거리통신회사를 먼저 분리시켜 국제통신
사업을 허용하고 관련제도가 정비되는 시점에서 지역회사를 분할해
3사를 지주회사산하에 둔다는 구상을 마련하고 있다.

우정성과 NTT는 이같은 기본합의를 기초로 여당및 관련정부기관과의
조정에 착수하는 한편 사업을 국내부문으로 한정한 NTT법의 개정안을
내년1월에 시작되는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반대입장을 견지해온 NTT가 회사분리분할에 동의한 것은
지주회사제도를 사용하면 전체적인 통괄이 가능한데다 연구개발력의
저하도 방지할 수있을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또 최근 영국 BT(브리티시 텔레콤)가 미국의 MCI사를 합병하는등
세계통신대경쟁시대가 열리면서 일본이 더이상 낙후될 수없다는 위
기감도 양자의 합의를 부추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