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들이 대주주와 계열사에 제공한 채무보증(담보제공 포함) 규모가
100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감독원및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국내 상장사들의
대주주.계열사와의 거래를 집계한 결과 담보제공및 채무보증금액이 105조
6,786억원으로 전체 신고금액(218조6,167억원)의 4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장기공급계약(86조1,255억원)이 39.5%, 출자(21조9,162억원)가
10.0%, 가지급금및 대여금(1조9,344억원)이 0.9%, 부동산임대차(1조8,423억
원)가 0.8% 순으로 집계됐다.

상장사들이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이 이처럼 많은 것은 주식시장의 침체로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데다 담보제공 금융관행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유형별로 보면 채무보증의 경우 대우가 계열사인 대우중공업(1조7,873억
원) 등에 모두 6조2,903억원의 채무보증을 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도 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 등 48개사에 모두 6조126억원의 채무를
보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제공은 대우중공업이 주요주주인 산업은행에 8,040억원의 담보를 제공
하고 있어 가장 많았다.

자기자본대비 채무보증 비중을 그룹별로 보면 한진그룹이 472.75%로 가장
많았고 삼미가 323.7%, 한일그룹이 249.2%로 그뒤를 이었다.

30대 그룹 평균 75.3%로 나타났다.

롯데그룹은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이나 담보제공이 자기자본의 6.98%에
불과했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