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보 보험감독원장이 2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별명이 "이원칙"으로 알려진 이원장은 취임이후 "보험경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되 부실경영에 대해선 엄격히 책임을 물겠다"는 원리원칙을
강조해왔다.

실제 이원장 취임이후 보감원은 분식결산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오너인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정몽윤 사장을 해임시키는 등 부실경영에 대한 강력한
제재처분을 내려 업계가 잔뜩 긴장.

깐깐한 업무스타일로 유명한 이원장은 두리뭉실하게 업무보고를 하는 간부들
에게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며 호통치는 바람에 간부들이 현안보고서를
만드느라 비지땀을 흘릴 정도다.

이원장은 특히 보험시장 개방에 대비, 감독효율을 높이기 위한 1인 1사 전담
감독체계 구축과 12개 연구팀 발족을 통해 공부하는 보험감독원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스갯 소리로 보감원 주변의 술집 매상이 이원장 취임이후 절반이하로
떨어졌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이원장이 앞으로 자율화와 시장개방이란 파고를 맞은 보험업계를 건전경영
이란 경쟁력으로 소신껏 이끌어낼지 두고볼 일이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