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2일 "경제는 이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며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희생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국당 총재인 김대통령은 이날오전 청와대에서 이홍구대표를 비롯한
신한국당 주요 당직자 60명과 조찬을 함께 하면서 "세계는 지금 거의 경제
전쟁의 상태"라고 APEC 정상회의 및 동남아 3개국 순방에서 재확인한
''세계의 흐름''을 설명하고 "이런 세계조류를 이해하지 못하면 우리는 낙오자
가 된다"고 경고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각국 정상들이 4시간 가까이 회의를 하면서 사소한
세일즈까지 하더라"고 소개한뒤 "블록화하고 있는 세계경제를 감안하면
우리는 외로운 입장"이라고 한국경제가 처한 현실을 직시할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길이 없는게 아니다"라고 경제전망에 대한 비관론을
경계하고 "내가 앞장서고 모두가 가면 우리가 길을 만들 수 있다"고 경제
회생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할 뜻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부정부패 척결작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해 경제회생을 빌미로 개혁정책이 후퇴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한뒤 "당이
이러한 국가과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당의 분발을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또 "당은 이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며 이대표에 거듭
"무게"를 실어줬다.

김대통령은 이어 미 클린턴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잠수함으로
현역장교를 우리땅에 침투시킨 것은 대통령으로서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해야 할 만한 사안이라고 강조하면서 대북정책은 우리 국민의 정서와
의지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대표와 김윤환 이회창 최형우고문, 강삼재사무총장
이상득정책위의장 서청원총무 등 당3역, 김덕룡정무장관을 비롯한 당무위원,
박범진총재비서실장 김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