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경제도약'과 새 소비문화 .. 허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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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신행 < 한국소비자보호원장 >
사람은 누구나 생.로.병.사한다.
한 국가의 경제도 마찬가지로 흥망성쇠의 변화를 거듭한다.
우리 경제가 지난 30여년간의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를 느낀 탓인지 최근
여러가지 증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겉으로 드러난 우리 경제의 증후는 4고3저, 즉 고금리.고지가.고임금.
고물류비 그리고 저능률.저기술.저부가가치로 압축된다.
그나마 금리와 지가 임금은 경쟁국들 가운데 제일 높다고 하니 예사로운
문제가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 흐름의 맥을 짚어보면 자못 심각해진다.
첫째 우리 경제의 조로현상이다.
감정적인 노사갈등과 연평균 15% 이상의 지속적인 임금상승, 3-D업종의
기피현상, 분수에 넘친 과소비풍조, 근로대중의 정신이완 등 심상치않은
조짐들이 조로현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둘째 우리 사회가 너무나 빨리 대량소비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풍요로운 소비는 삶의 질을 높힌다는 측면에서 바람직스럽다.
하지만 호사다마란 말처럼 그 뒷면에는 나태와 생산성 저하라는 장애
요인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틀어 잡고 있다.
셋째 분수에 넘치는 과소비 풍조가 최근에 고조되고 있다.
과소비는 저효율과 직결되고 경상수지적자와 부채규모를 늘린다는
측면에서 경계돼야 마땅하다.
넷째 우리 경제의 난국이 불행하게도 WTO(세계무역기구)시대의 개막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 APEC(아태경제협력체)의 정착, 지식정보
사회로의 진입 등 숱한 세계사적 변혁의 물결과 맞물려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이미 선진화된 국가들에게는 이 거대한 변혁들이 기회일런지 몰라도
신흥공업국인 우리나라에겐 벅찬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다섯째 무한경쟁시대로 뛰어들기 위한 준비과정이 미흡했다.
지난 30여년간의 짧은 경제성장과 벅찬 정치적 민주화 등으로 선진경제로의
준비여력이 없었던 점은 불가피한 사실이다.
그러나 약육강식의 냉혹한 국제사회에서 우리 나라의 약점은 다른 국가들의
공격대상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외에도 우리에게는 약점이 많다.
낮은 국민의식 수준, 불신풍조의 만연, 열악한 단결력, 취약한 첨단기술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나라 안팎으로, 또 종횡으로
얽히고 설켜서 굳은 장벽처럼 고착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이 매듭을 지혜롭게 풀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을 향한 제2의 경제도약은
요원해질 것이다.
제2의 도약을 위한 기술혁신과 고품질, 인력개발과 경영혁신, 노사갈등
해소와 기업체질 강화, 구조조정과 규제환화, 물가안정과 경상수지개선 등
이 모든 것은 다시 한번 도약해보겠다고 하는 국민적 결의와 자신감의
회복, 그리고 성실한 노력으로부터 쟁취될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정신부활이요, 식이요법인 새로운 소비문화의 창출에서
찾아져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사회는 지금 소비자가 왕인 소비자 주권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고, 양에서 질로 변하는 대량소비와 무한선택의 무한
경쟁 시대에는 소비자가 외면하면 어떤 기업이나 어떤 사회도 살아남기
힘들다.
따라서 말 그대로 소비자가 주권을 가진 왕이 라면 앞으로의 우리 경제는
소비자들이 이끌고 가야하는 막중한 책임의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소비문화의 창출은 시대적 요청이다.
개별 소비자와 국가 공동체, 부분과 전체의 조화를 찾는 길이 바로 새로운
소비문화의 창출이다.
첫째 희망찬 미래소비를 개발해 현재소비를 줄이는 동시에 저축을 늘려야
한다.
미래소비는 현재의 저축으로 직결된다.
미래소비는 소비자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준다.
미래소비는 근면정신을 낳는다.
꿈같은 우주여행이라든가 해저탐사, 경비행기의 소유 및 여행, 수명연장,
바이오 주택 및 환경조성, 멀티미디어 시대의 환상적인 소비 등 찾아보면
구미당기는 미래소비는 얼마든지 많다.
둘째 삶의 질과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된 소비의 친장이다.
가족.친척.친구의 화합과 직장동료들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소비, 해외연수
및 견학의 확대, 교육기회의 확충과 도서구입, 국토사랑 자치 등 끝없이
이어진다.
셋째 비생산적 과시성 소비는 최대한 억제돼야 한다.
막연한 관광목적의 해외여행, 중.대형 자동차 구입, 불필요한 대형
냉장고와 가전제품 및 의류의 충동구매, 양주, 과음, 가지수 많은 음식,
고액과외, 호화사치성의 관혼상제 등은 모두 절제돼야 한다.
넷째 환경 친화적 소비생활을 늘려야 한다.
환경 오염적 소비는 대부분 과소비와 낭비로 연결돼 있다.
반면 환경 친화적 소비는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다섯째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키는 소비를 권장해야 한다.
사회질서와 규범, 윤리와 도덕의 확립을 위한 소비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질 중심적 가치를 정신 중심적 가치로 전환시켜야 할 것이다.
이 시대의 작은 영웅들을 찾아 기리고 스포츠, 국토걷기, 해외시장 개척
등을 장려하고 역사적 위인들의 뜻있는 삶을 재조명해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출하는데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
사람은 누구나 생.로.병.사한다.
한 국가의 경제도 마찬가지로 흥망성쇠의 변화를 거듭한다.
우리 경제가 지난 30여년간의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를 느낀 탓인지 최근
여러가지 증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겉으로 드러난 우리 경제의 증후는 4고3저, 즉 고금리.고지가.고임금.
고물류비 그리고 저능률.저기술.저부가가치로 압축된다.
그나마 금리와 지가 임금은 경쟁국들 가운데 제일 높다고 하니 예사로운
문제가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 흐름의 맥을 짚어보면 자못 심각해진다.
첫째 우리 경제의 조로현상이다.
감정적인 노사갈등과 연평균 15% 이상의 지속적인 임금상승, 3-D업종의
기피현상, 분수에 넘친 과소비풍조, 근로대중의 정신이완 등 심상치않은
조짐들이 조로현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둘째 우리 사회가 너무나 빨리 대량소비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풍요로운 소비는 삶의 질을 높힌다는 측면에서 바람직스럽다.
하지만 호사다마란 말처럼 그 뒷면에는 나태와 생산성 저하라는 장애
요인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틀어 잡고 있다.
셋째 분수에 넘치는 과소비 풍조가 최근에 고조되고 있다.
과소비는 저효율과 직결되고 경상수지적자와 부채규모를 늘린다는
측면에서 경계돼야 마땅하다.
넷째 우리 경제의 난국이 불행하게도 WTO(세계무역기구)시대의 개막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 APEC(아태경제협력체)의 정착, 지식정보
사회로의 진입 등 숱한 세계사적 변혁의 물결과 맞물려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이미 선진화된 국가들에게는 이 거대한 변혁들이 기회일런지 몰라도
신흥공업국인 우리나라에겐 벅찬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다섯째 무한경쟁시대로 뛰어들기 위한 준비과정이 미흡했다.
지난 30여년간의 짧은 경제성장과 벅찬 정치적 민주화 등으로 선진경제로의
준비여력이 없었던 점은 불가피한 사실이다.
그러나 약육강식의 냉혹한 국제사회에서 우리 나라의 약점은 다른 국가들의
공격대상이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외에도 우리에게는 약점이 많다.
낮은 국민의식 수준, 불신풍조의 만연, 열악한 단결력, 취약한 첨단기술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처럼 우리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나라 안팎으로, 또 종횡으로
얽히고 설켜서 굳은 장벽처럼 고착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이 매듭을 지혜롭게 풀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을 향한 제2의 경제도약은
요원해질 것이다.
제2의 도약을 위한 기술혁신과 고품질, 인력개발과 경영혁신, 노사갈등
해소와 기업체질 강화, 구조조정과 규제환화, 물가안정과 경상수지개선 등
이 모든 것은 다시 한번 도약해보겠다고 하는 국민적 결의와 자신감의
회복, 그리고 성실한 노력으로부터 쟁취될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정신부활이요, 식이요법인 새로운 소비문화의 창출에서
찾아져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사회는 지금 소비자가 왕인 소비자 주권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고, 양에서 질로 변하는 대량소비와 무한선택의 무한
경쟁 시대에는 소비자가 외면하면 어떤 기업이나 어떤 사회도 살아남기
힘들다.
따라서 말 그대로 소비자가 주권을 가진 왕이 라면 앞으로의 우리 경제는
소비자들이 이끌고 가야하는 막중한 책임의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소비문화의 창출은 시대적 요청이다.
개별 소비자와 국가 공동체, 부분과 전체의 조화를 찾는 길이 바로 새로운
소비문화의 창출이다.
첫째 희망찬 미래소비를 개발해 현재소비를 줄이는 동시에 저축을 늘려야
한다.
미래소비는 현재의 저축으로 직결된다.
미래소비는 소비자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준다.
미래소비는 근면정신을 낳는다.
꿈같은 우주여행이라든가 해저탐사, 경비행기의 소유 및 여행, 수명연장,
바이오 주택 및 환경조성, 멀티미디어 시대의 환상적인 소비 등 찾아보면
구미당기는 미래소비는 얼마든지 많다.
둘째 삶의 질과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된 소비의 친장이다.
가족.친척.친구의 화합과 직장동료들과의 유대강화를 위한 소비, 해외연수
및 견학의 확대, 교육기회의 확충과 도서구입, 국토사랑 자치 등 끝없이
이어진다.
셋째 비생산적 과시성 소비는 최대한 억제돼야 한다.
막연한 관광목적의 해외여행, 중.대형 자동차 구입, 불필요한 대형
냉장고와 가전제품 및 의류의 충동구매, 양주, 과음, 가지수 많은 음식,
고액과외, 호화사치성의 관혼상제 등은 모두 절제돼야 한다.
넷째 환경 친화적 소비생활을 늘려야 한다.
환경 오염적 소비는 대부분 과소비와 낭비로 연결돼 있다.
반면 환경 친화적 소비는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다섯째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키는 소비를 권장해야 한다.
사회질서와 규범, 윤리와 도덕의 확립을 위한 소비를 발굴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질 중심적 가치를 정신 중심적 가치로 전환시켜야 할 것이다.
이 시대의 작은 영웅들을 찾아 기리고 스포츠, 국토걷기, 해외시장 개척
등을 장려하고 역사적 위인들의 뜻있는 삶을 재조명해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출하는데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