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컵결승1국 보해컵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세계여류바둑 최강자리를 놓고 루이나이웨이 구단과 펑윈 팔단이 벌이는
제3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한국경제신문사.KBS 주최, 보해양조
후원) 결승3번기 제1국이 2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렸다.

루이 구단과 펑윈 팔단은 이날 대국이 각각 왕좌복귀와 대회2연패를
향한 중대한 갈림길임을 인식해서인지 초반부터 접전을 펼치는 등 긴장된
모습이었다.

화점포석으로 진행된 이날 대국은 좌상.하귀에서 서로 실리와 세력을
챙겼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바둑은 우변에서 싸움이 벌어지면서 복잡한 국면을
보였다.

펑윈 팔단이 흑37의 완착을 범한 것.

노련한 루이 구단은 이를 놓치지 않고 공략, 우변 흑세력을 파괴하면서
실리를 챙겨 기선을 제압했다.

중반전에 돌입하자 펑윈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상변에 거대한 흑세력권을 구축하면서 집부족을 만회한 것.

이후 바둑은 상변의 흑세력을 깨려는 루이 구단의 반격과 이를 지키려는
펑윈 팔단의 방어전 성격을 보이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달았다.

한편 이날 대국은 노영하 팔단과 류지인양의 해설로 KBS 1TV를 통해 오후
2시부터 중계됐고 또한 김수영 칠단이 해설을 맡은 PC통신 하이텔망으로도
리얼타임 생중계됐다.

<>.검토실에서는 루이나이웨이의 남편인 쟝주주 구단이 "족집게"라는
별명을 얻어 화제.

이날 오전 쟝주주가 백을 쥔 루이나이웨이의 다음 수를 잇따라 알아맞히자
함께 검토에 열중하고 있던 윤기현 구단과 김수영 칠단은 "족집게가 따로
없다"면서 "역시 부부의 힘은 대단하다"고 한마디.

< 제주=김형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