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나이웨이 구단이 7시간 30여분 동안 지속된 난타전 끝에 펑윈 팔단을
제압, 1승만 더하면 보해컵을 차지하게 되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루이나이웨이 구단은 2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회 보해컵 세계
여자바둑선수권대회 (한국경제신문.KBS 주최, 보해양조 후원) 결승3번기
제1국대결에서 펑윈 팔단을 맞아 백으로 254수만에 불계승, 1승을 먼저
올렸다.

이날 루이 구단과 펑윈 팔단은 시종 치열한 접전으로 일관했다.

1차전이 각각 왕좌복귀와 대회2연패를 향한 중요한 고비임을 인식, 두
기사는 한수 한수마다 장고를 거듭했다.

불과 100여수만에 초읽기에 몰리면서도 전투로 일관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초반은 루이 구단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루이 구단은 흑37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적절히 공략, 우변과 상변의
흑세력을 파괴하면서 실리를 챙겼다.

이후 중반까지 승기는 백에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열세에 처한 펑윈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루이 구단의 실수를 틈타 좌상귀의 백8점을 잡으면서 다시 집균형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이후 중앙에서 흑대마와 백대마가 물고 물리는 피말리는 접전을 벌였으나
루이구단이 중앙 흑8점을 잡으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제2국은 오는 4일 같은장소에서 열린다.

<>.두 기사가 초읽기에 몰리면서도 오후 6시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명승부를 연출하자 검토실에 있던 윤기현 구단, 노영하 팔단 등
국내프로기사들은 "중국기사의 끈질김에 질렸다"고 너나없이 한마디.

윤구단은 특히 독감에 걸려있으면서도 선전하고 있는 루이 구단을
보고 "이같은 승부욕이 세계정상을 군림할수 있게 된 배경"이라면서
국내 여류기사들도 이같은 점은 배워야 할 것이라고 일침.

< 제주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